종로 3가 계림에서 식사 겸 적당한 음주
배는 부르니 깔끔하게 술만 한 잔 하고
싶어서 여기저기 바를 뒤적거렸다.
먼저 가까운 을지로 숙희는 걸어서
찾아가 봤고 만석에 대기라 전화를
이곳저곳 돌렸는데 명동 숙희
한남동 소코, 한남동 탄산바 등등
다 만석 대기였다. 거리두기 전날
마지막 밤이라 그런지 모두들 바에서
한 잔 하고 마무리 하고 싶었던 모양
지도를 보며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가
예전에 더파크 팟캐스트 들으며
한 번 꼭 가봐야지 했던 믹솔로지가
생각나길래 전화로 문의드리고 갔다.
강남 칵테일바라고 제목 썼다가
다시 강남 싱글몰트바 하려다가
그냥 포괄적으로 바 리뷰로 통일
가게에 딱 들어서면 보이는 공간
무슨 과학자 실험실 같은 곳이 나온다.
이 공간에서 진짜 무엇을 하시는지
인테리어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공간이 두세개 정도로 쪼개져 있어서
한눈에 전체적으로 파악하긴 힘든 구조고
나는 바 자리에 앉았고 다른 공간을
이리저리 살펴볼 수는 없었다. (만석이라)
부족하지도 너무 화려하지도 않은 백바
다들 너무 친절하시고 서비스도 좋았다.
칵테일 가격이 좀 비싼 감은 있었지만
위치 고려하면 당연한거라 차치하고
전체적으로 아쉬울게 별로 없는 좋은 바였다.
다만 결정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아니, 이건 가게에 아쉽다기 보단
개인적에 취향과 부합하지 않는 부분은
디제이 부스가 뒤에 있고 거기서 나오는
노래들이 너무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라운지 펍스러운 느낌이었는데
이건 업장 조사를 제대로 안 하고
온 내 잘못이기 때문에 넘기도록 하겠음.
차분하고 클래식함을 원한다면 절대
이곳에 오면 안되고 다른 곳으로 가시길.
첫 잔은 언제나 진 베이스.
조금 지치기도 하고 땀도 났고
상쾌한 한 잔이 필요해서 진 피즈
김렛이나 진 피즈로 칵테일 역량을
뭐 저울질하는 그런 의도는 전혀 없다.
언제부턴가 첫잔은 무조건 진 베이스
롱 드링크로 하게 되었다. 입맛에 맞아서
친구는 처음에 무난하게 먹으라고
쿠바 리브레를 주문해줬더니
너무 술맛 안난다고 실망하길래
추천받아서 갓파더를 시켰었다.
작은 상자에 연기 가득 채워서 되게
멋진 연출로 한 잔 내어주셨는데
만족스러웠다. 나는 옆에서 올드패션드
나는 평소 마시는 것 만 마시는 스타일이라
내가 마신 것들을 기억 안할래야 안 할 수 없고
어쩔 수 없이 최근에 다른 곳에서 마신 것과
비교하게 되는데 여기는 얼마 전에 대구 A31에서
마셨던 올드패션드보다 덜 달고 시트러스함은
더하고 결과적으로 내 취향에는 이게 더 맞았다.
만족스럽게 마시긴 했으나
가격, 위치,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다음에 다시 방문하진 않을 것 같다.
애당초 나 같은 사람을
겨냥하고 만든 가게 같지도 않다는 생각.
그래도 전에 가보고 싶어서
기억한 업장을 가봤다는 사실!
그것 자체로 만족스럽다.
청담 믹솔로지 후기 끝!
'사방팔방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동 바 리뷰] 바람, 내 기준 최고의 바 (0) | 2021.12.23 |
---|---|
[대구 바 리뷰] 수성구 A31 싱글몰트 바 (0) | 2021.12.22 |
[종로3가 맛집] 50년 전통 노포 닭집 계림 (0) | 2021.12.20 |
[삼덕동 맛집] 대구 한식류 최강자 '진달래' (0) | 2021.12.18 |
[동성로 맛집] 대구의 자랑 '삐에뜨라' (0) | 2021.12.16 |